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정말 무서운 얘기야.
우리 반에서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어떤 아이가 엄마를 놀라게 해주려고 냉장고에 숨어 있었대."
"그런데?" 하고 물어봤더니,
"그런데 밖에선 열리는 냉장고가 안에서 안 열린 모양이야. 엄마는 아이가 밖에서 행방불명된 줄 알고, 밖에서 아이를 찾다가... 결국 냉장고를 열었을 때는 이미 죽어있었대."
처음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냉장고 안에서 금방 나올 수 있었을 텐데 뭔 소리야, 했거든.
그런데 그날 방과 후에 일이 벌어졌지.
친구들과 집에 가는 길에 강가에 냉장고가 버려져 있는 걸 봤어. 그 강가는 사람들이 몰래 쓰레기를 버리기로 유명한 곳이었거든.
냉장고를 보자마자 낮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어. 정말 냉장고 안에선 못 여는 걸까?
호기심이 생긴 나는 친구들에게 말했지. "야, 진짜 냉장고 안에서 못 나오나 한 번 해보자."
친구들은 말렸지만, 결국 내가 냉장고 안에 들어가기로 했어. 열까지 세는 동안 나오지 않으면 친구들이 밖에서 열기로 했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처음엔 문제없었어. 밀어보니까 문이 열릴 것 같았거든. 그런데...
여섯, 일곱이 지나면서 갑자기 문이 안 밀렸어. 아무리 힘껏 밀어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어.
여덟, 아홉... 이때부터는 정말 공포스러웠어.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고, 차가운 금속 냄새가 코를 찔렀어.
그런데 열까지 세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냉장고 안에서 말이야.
"끽끽끽..." 하는 소리였는데, 마치 누군가 숨 못 쉬어서 내는 소리 같았어.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지. 그리고... 내 뒤에서 뭔가 차가운 게 내 목을 스치는 느낌이 들었어.
돌아보려고 했는데, 냉장고 안이 너무 좁아서 몸을 돌릴 수가 없었어. 그런데 계속 뭔가가 내 등 뒤에서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
친구들이 냉장고를 열어줬을 때,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대. 친구들 말로는 내가 냉장고에서 나오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미친 듯이 달렸다더라.
한참 달려서 강가에서 벗어나서야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어.
"거기... 거기에 누가 있었어. 냉장고 안에 나 말고 또 누가 있었다고!"
친구들은 내가 무서워서 헛것을 본 거라고 했지만... 나는 알아. 분명히 그 냉장고 안에는 예전에 갇혔던 누군가가 아직도 있다는 걸.
그날 이후로 그 강가는 절대 가지 않아. 그리고 냉장고만 봐도 소름이 돋아.
혹시 너도 버려진 냉장고를 발견하면... 절대 호기심으로 들어가지 마. 진짜로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