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이승에 머물고 있는 영혼들의 기록
너도 장산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 부산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거야. 나도 어렸을 때 할머니가 '너 장산에 가면 모르는 사람 목소리에 절대 대답하지 마라' 하시던 게 생각나거든. 어디선가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그게 바로 장산범일지도 모를 일이니까. 부산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도시괴담 이야기야.
이 이야기도 정말 소름끼쳐. 충주에 살던 친구가 한 번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해줬어. 달래강이라고 하는 그 강에서 밤에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얀 한복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을 물어본다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그렇게 밤늦게 한복 입고 강가에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래서 다가가서 보니까 수백 년 전 그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다가 죽은 여자의 원혼이었다는 거야.